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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타짜 1편에서 아귀가 마지막에 뒤집은 패가 왜 하필 벚꽃이었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타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맨 마지막 고니와 아귀의 승부에서 아귀가 '따라라~따라라~따라라라~ 쿵작짝~ 쿵작짝~' 이러면서 패를 뒤집는 장면이요ㅎㅎ 여기에서 아귀는 확신을 하다가 그 패가 장(10) 짜리가 아닌 벚꽃이라는 것에 놀라게 되고 결국 고니에게 지고 마는데요
이 장면에서 왜 하필이면 화투에 있는 여러 가지 패 중에 벚꽃이 나왔는지 그 속에 숨겨진 의도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영화의 첫 부분으로 돌아가 고니의 인생이 변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데요, 고니가 어떻게 집을 떠나게 된 건지 타짜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거예요
누나의 위자료를 가지고 화투를 치러갔다가 호구가 잡히는 바람에 돈을 다 날린 고니, 고니는 자신이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날로 집을 떠나 자기에게 사기를 친 사람을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복수를 다짐하던 고니는 평경장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고니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평경장의 제자로 들어가 여러 가지 화투 기술들을 배우면서 타짜로서 성장하기 시작하는데요 영화를 보다 보면 정마담을 만나러 가기 전에 평경장과 고니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고니 - 아니 반절이나 떼주면은 우린 뭐 먹고 삽니까???
평경장 - 아새끼 저 사람들도 먹고살아야지, 타짜의 세 번째 원칙 욕심부리지 마라!
평경장 - 누나 돈 찾으면 화투 끊을 수 있겠니??
고니 - 다섯 배는 더 벌어야죠
평경장 - 못 끊으면 손가락이라도 자를래?
고니 - 네
평경장 - 좋아 부산으로 가자
그렇게 정마담을 만나게 되고, 정마담과 작전을 짠 뒤에 돌아가는 길에서 고니와 평경장은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평경장 - (벚꽃을 보며) 꽃 좋다~ 너 저게 뭘로 보이니??
고니 - 화투짝 3이요~ 사쿠라??
평경장 - 너도 이제 슬슬 미쳐가는구나
고니 - 약주 한잔 안 하세요 오늘?
평경장 - 마시고 들어오라
이런 대화를 나눈 뒤 고니와 평경장은 벚꽃나무 아래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고니의 인생이 평경장을 만났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정마담을 만나기 전 평경장에게 했던 약속과는 다르게 손가락도 자르지 않았고 누나 돈의 다섯 배보다 더 큰돈을 벌기 위해 평경장과 이별까지 한 뒤 정마담에게로 가게 되죠
그 후 고니는 평경장과 지냈던 삶과는 다르게 좋은 집과 좋은 차 좋은 옷 등등 점점 많은 돈을 벌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들이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그중에서는 자신의 스승인 평경장의 죽음도 있었습니다.
분노한 고니는 평경장의 죽음에 아귀가 관여했다고 확신하게 되고 아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데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결국 아귀를 만나 화투를 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아귀가 평경장을 죽인 것이 아닌 정마담이 평경장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아귀와의 대결에서 이기고 정마담에게 평경장을 왜 죽였는지 듣고 난 고니는 일단 돈부터 챙기자는 정마담의 얘기에 평경장이 생전에 해줬던 얘기와 비슷한 '난 딴 돈의 반만 가져가'라는 얘길 하며 나머지 돈은 불태워 버립니다.
이렇듯 타짜에서는 고니가 정마담을 처음 만난 날 평경장과 벚꽃나무 아래에서 헤어질 때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고니가 그동안 평경장에게서 배운 원칙대로 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영화의 마지막에 아귀가 뒤집은 패에서 나온 벚꽃에는 고니가 앞으로 정마담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다시 평경장에게 배운 원칙대로 살아갈 것이라는 걸 마지막 뒤집은 패 벚꽃과 고니의 대사(난 딴 돈의 반만 가져가)에서 간접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렇듯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영화 타짜에서 왜 하필 마지막 패가 사쿠라였는지에 대해 얘기해봤는데요, 얘기하고자 했던 내용보다 앞에 내용적인 설명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셨을 수 있지만 마지막에 사쿠라가 나오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앞의 나왔던 고니와 평경장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나와야지만 더 이해가 잘될 거라 생각해서 서론이 길었습니다ㅎㅎ 재미있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네요ㅎ